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마침내 영국 대중음악계의 상징적인 벽을 넘어섰습니다.
로제는 2월 28일(현지 시간) 영국 맨체스터 코옵 라이브에서 열린 브릿 어워즈 제46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International Song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하며 K팝 역사상 최초의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동안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던 무대에서, 로제는 마침내 ‘수상’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아파트(APT.)’로 완성한 글로벌 히트
로제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곡은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APT.(아파트)’입니다.
‘아파트’는 2024년 10월 발매된 로제의 솔로 앨범 선공개곡으로, 한국의 술자리 놀이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곡입니다. “아파트 아파트”라는 중독성 강한 후렴, 경쾌한 리듬, 유머러스한 뮤직비디오가 어우러지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인 3위를 기록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는 최고 2위에 오르며 1년 이상 장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단순히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수치와 기록으로 증명한 글로벌 히트곡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브릿 어워즈 ‘올해의 인터내셔널 송’은 영국 내에서 가장 사랑받은 해외 곡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이는 ‘아파트’가 영국 현지 시장에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음을 의미합니다.
무대 위 진심 어린 소감
수상자로 호명된 순간, 로제는 “오 마이 갓”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재능 있고 존경스러운 영국 뮤지션들 앞에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하며 현지 음악가들에 대한 존중을 표했습니다.
특히 협업 파트너 브루노 마스를 향해 “내 가장 큰 멘토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줘서 감사하다. 우리 둘을 대표해 이 상을 받는다”고 전해 깊은 우정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블랙핑크 멤버 제니, 지수, 리사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줘서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오랜 시간 함께해온 프로듀서 테디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로제의 소감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함께 성장해온 팀과 동료들에 대한 헌사였습니다.
K팝의 숙제였던 ‘브릿 어워즈’
브릿 어워즈는 1977년 시작되어 1982년부터 매년 개최된, 영국음반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시상식입니다. 그간 인터내셔널 부문은 주로 북미·유럽 아티스트들이 수상해왔습니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2021년과 2022년 ‘올해의 인터내셔널 그룹’ 후보에 올랐고, 블랙핑크 역시 2023년 같은 부문 후보에 지명됐지만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또한 DJ 페기 구 역시 2024년 ‘인터내셔널 송’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처럼 브릿 어워즈는 K팝 아티스트들에게 상징적인 ‘높은 장벽’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로제의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K팝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솔로와 그룹, 두 영역을 모두 증명하다
로제는 블랙핑크 활동과 솔로 활동 모두에서 브릿 어워즈 후보에 오른 유일한 K팝 아티스트입니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후보를 넘어 ‘최초 수상자’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이미 그는 2025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며 K팝 아티스트 최초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또한 IFPI 글로벌 베스트셀링 싱글 1위 등 굵직한 성과를 연이어 달성했습니다.
로제의 행보는 일회성 성공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글로벌 영향력의 증거입니다.
블랙핑크의 컴백과 시너지
로제의 개인적 성취와 동시에, 블랙핑크는 미니 3집 ‘Deadline’을 발매하며 완전체 컴백을 알렸습니다. 발매 당일 146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K팝 걸그룹 역대 최다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는 로제의 솔로 성공과 그룹의 폭발적 에너지가 맞물리며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인의 역량과 팀의 브랜드 파워가 동시에 확장되는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나를 믿었을 때 늘 결과가 좋았다”
로제는 한 인터뷰에서 “나를 믿었을 때 늘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브릿 어워즈 수상은 그 선택과 결단의 결과입니다.
한국적 소재를 글로벌 팝 사운드와 결합한 ‘아파트’, 세계적 아티스트와의 과감한 협업, 솔로와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전략적 행보. 이 모든 결정이 쌓여 하나의 역사적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브릿 어워즈 무대에서 울려 퍼진 로제의 이름은 단순한 개인의 영광이 아닙니다. 그것은 K팝이 더 이상 주변부 장르가 아니라, 세계 대중음악의 중심에서 경쟁하고 인정받는 장르임을 증명하는 선언이었습니다.
로제의 이번 수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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